당신은 그들의 더러움을 견딜 수 있는가 역사유감

과거와 현재를 불문하고 가난한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한다고 배웠다. 
또한 그래서 옛날 부유한 이들이 가난한 사람들과 격리된 생활을 하며 "냄새난다"며 피하는 모습을 드라마 등에서 보면서
"그것 참 못났군"이라고 한다.(물론 우리의 주인공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어울리지만. 어차피 분장인걸.)

물론 이것은 원칙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문득 이 시점에서 현대인들에게 경계를 확인하고 싶어진다. 

과연 현대인들은 어디까지 '냄새'를 견딜 수 있을것인가. 
어디까지 코를 쥐고 상대를 외면하며 도망치지 않을 수 있을것인가 말이다.

대상이 같은 현대인들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도대체 집에 수도가 없냐 근처에 목욕탕이 없냐. 왜 안씻는거냐!" 

하지만 수도도 목욕탕도 없던 시절에는 어쩌란 말인가. 
그런 환경이 되지 못한다면? 그것이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라면?

그들의 머리에는 이가 들끓고 흔히 말하는 정수리냄새를 초월한 찌든 내가 난다. 왜 오줌냄새가 비릿한 냄새와 섞여 머리에서 나나 싶을것이다. 머리카락에는 가끔 상처난 자리에 약대신 바른 소똥찌꺼기가 말라붙어있을수도 있다. 

얼룩진 시꺼먼 얼굴에 희번뜩거리는 하얗지만 초점이 흐린 눈동자. 나이보다 빨리 삭아버린 얼굴, 피부. 때가 기름져 번들거리기까지하는 옷깃. 제대로 정돈이 되지못한... 손 틈새라는 틈새마다 시커멓게 채워진 손. 손톱밑 공간을 그득 채운 시커먼 때. 또 그걸 가끔 입으로 뜯는 행태. 고쟁이 갈아입기와 밑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묵힌 똥오줌 냄새가 시큼하게 나는 아랫도리. 그 상태에서 땀과 때로 범벅이되어 복합되어 나오는 시디신 쉰내. 

그들에게 당장 수도를 공급하고 영양을 보충해주며 위생관념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해주지 않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던 그들의 '냄새'를 과연 현대의 나라면 견딜 수 있을까.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도가 보급이 되고 위생교육이 이뤄져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 어떤 특성이 존재한다면 문득 그것을 '저들의 천성'으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과연 과거사람들만의 행태일까. 과연 지금 현대은 그런 생각같은건 하지 않을까.


인간은 어느 순간에도 본질적으로 차이가 났던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다른 것은 환경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역사가가 찾아내지 못한 또다른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특정 행위에 대한 원인을 천성같은 것으로 치부하는 순간 사회과학으로서는 끝이다.

잡담들. 상징, 프레임, "우리는 그래도 된다." 잡다한 일상

1. 
 판단할 능력이 떨어질수록 상징같은 것에 집착한다. 

 즉 이 대상이 옳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그 판단을 이입할 대상을 설정해두고 감격해하거나 분노하거나 조롱하는데 사용한다. 
 이 대상은 주로 무기물이다. 만일 유기물이라면 무기물화 시킨 후에 사용하면된다. 어차피 대상이 살아있어도 그들은 무기물처럼 사용하니 상관없을지 모른다. 우리는 이것을 다른 말로 우상이라 부르지만 엄밀히 말해 이 우상이란 긍정적, 부정적 의미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자신들이 대중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 우상을 자신들이 생각하는 대상과 조합하면 세상 그 어떤 것들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때론 그들의 TV시청이란 어린 시절 TV를 보다가 옆집 형에게 하던 내 질문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결국 그런 생각을 갖고 세상을 본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누가 나쁜 편인데?"

 그것을 판단하는 데에는 상징만한 것이 없긴하다. 그런데 가끔 이 상징이란 것은 지금까지 죽 이어져왔던 논리적 일관성을 깡그리 부정하는 힘이 있다. 아니...뭐 하긴... 30년간 나치를 비난해온 언론인의 서랍에서 하겐크로이츠 단추가 발견됐다면 대단히 극적이긴하다. 다만 이거 하나로 "이 새끼 나치였잖아!"라고 단정내리는 판단은...... 결국 교육의 책임인가, 아니면 그냥 미디어의 책임인가.



2.
 40이 코앞인데 이제와서 그림을 새로 배우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사실 디지털 작업도 근 8년간 해왔지만 다루는 프로그램만 한정적으로 다룬것도 사실이고... 그림연습은 필요할 때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음... 한 달 정도 뎃생만 죽어라 판 적이 있긴 하군요. ㅋㅋ 한 달이라... 여튼 이번에는 컬러링입니다. 코믹스튜디오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내용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내용은 저기서 더 나이지지 않을것이라는 냉정한 진단에 백기를 들어야 했지요. 도와줄 사람을 찾았지만 뭐랄까... 있어도 이제는 아쉬운 소리를 하기가 힘들어졌달까요. 모두들 자기 일이 있다보니... 결국 제가 배워야 하는 거였어요. 



3.
 자율학기제가 제 인생 처음으로 제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일단 1학년들이 시험을 안보니 자습인원수가 줄어서 좋네요.ㅋㅋㅋ 벌써부터 시험준비기간에 들어갔는데 덕택에 널널합니다. 여전히 그림 그릴 틈은 없지만. 
 자습실에 있다보면 만능이 되어야하는데 결론적으로는 전부 다 느리고 정확성 떨어지게 가르쳐주는 사람이 된거 같아서 자존감이 조금 무너지네요. 

 자습실에서 핸드폰 자주 들여다보면 압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보면 대걔는 페북을 하거나 카톡을 하고 있거나 방송영상을 보거나게임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떤 아이는 주식현황과 각종 뉴스만 보고 있더군요. "너 주식잇냐?"고 물었더니 끄덕끄덕. 용돈모아서 주식 좀 샀대요. 주식거래 근처도 안가봤지만 "너 자꾸 그거 봐봐야 단타매매 할 것도 아니고, 그냥 투자한게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라고 아빠가 사게한거야"라고 아는 척 좀 했더니 맞다대요. "주식은 원래 묻어두는거죠. 올해는 그걸 깨닫는 해가 될거 같아요."

.....음 격세지감.




4. 
 사회학자들이 늘 추구해야하는 목표가 있다면.... 아마도 '타인의 이익이 곧 나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자본주의가 이룬 최대의 성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너의 손실은 나의 이득이었던 사회에서, 너희들의 손실은 '우리'의 이득으로 변하고, (장기적으로) 그 '너희'의 범위가 줄어갈 때 소위 말하는 세계시민주의가 형성되는 것이겠지요. 
 노예의 불행은 소시민들의 행복이었습니다. 옆집 소농장 노예의 불행은 우리 대농장 노예의 안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도 비싼밥먹으며 식탁에서 전쟁을 치르는 귀족님들의 명예는 곧 우리 지역의 명예였습니다. 가끔씩 뿌려주는 희사에 송구해 몸둘바를 모르던 백성들에게,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머리를 굴릴 것을 높은 분들께서 '허용'한 것은 오로지... 그것이 (힘이 있는)'나'를 위해서도 이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이 법칙을 압니다. 최상위 계층을 만족시킬 수 없는(납득할 수 없는) 어떠한 정책이나 이념도 통과될 수 없다.
 그걸 증명하는데 백 년이 넘게 걸렸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싫든 좋든 최상위부터 최하위 계층까지 불만을 최소화해야만 합니다. 최상위가 불만을 품으면 일이 아예 안되거나 왜곡되고, 최하위가 불만을 품으면 차상위 계층으로 옮겨가서는 중간층의 '정상인'들을 무너뜨립니다.

 다만 가끔씩 저를 괴롭히는 의문점들이 있어요. 
 계층이 뭐지? ...... 계층이 인간을 규정하는가? 아니, 개인으로 규정될 수 있는 건 오로지 충분한 지식과 재산에 의해서만 가능한게 아닌가? 여전히 인간은 개인으로서 자존할 수 없는건가? 개인이라는 것은 착각인가? 아니면 집단이 착각인가? 그렇다면 무슨 집단이 착각을 일으키는 건가? 집단의 경계는 무엇인가? 많은 집단에 속할 수록 나는 '정상인'이 되는가?

아이구 벌써 "그래서 철학이 부족한 사람이 글을 쓰면 안된다"는 동생의 말이 귓가에 들여오는 것 같네요. ㅋㅋㅋ 하지만 왜 같이 살아야 하는가? 왜 미워하면 안되는 것인가? 어디까지가 공존이고 어디까지가 다름에 대한 존중일까? 이런 의문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가장 힘들지만 가장 필요한 일은 '경계를 확인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결국은 본질적인 의문에 도달하기도 하는거고요. 

 어디까지가 친일이고 어디까지가 상호우애증진인가. 
 어디까지가 자유연애고 어디까지가 매춘인가.
 어디까지가 애국이고 어디까지가 쇼비니즘인가.
 어디까지가 안보고 어디까지가 사상탄압인가.
 어디까지가 독립운동이고 어디까지가 그냥 사회범죄인가.

 결국 프레임이란.... 이런 판단을 그야말로 씸플하게 만들어주는 멋있는 잣대지요. 
 다만 뼈대 튼튼한 침대 때문에 잘려나가는 다리, 뜯어져나가는 관절을 이해못하는, 아니 이해하기 싫어하는 자칭 대한민국 평균이라는 '정상인'이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늘어날수록 프레임 침대는 수시로 불려나오고, 묶이고 잘립니다. 
 사실 잘리는 사람들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여겨져왔습니다만 어느 순간부터 둔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경계를 확인했기 때문이 아닐까. .... 그래서 저 역시도 가끔은 경계를 확인한 다음의 일이 두렵기도 합니다.





5. 
 원래 좀 쎈 글을 적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화'와 '독립운동'이라는 두 종류의, 일부(?) 사람들이 갖는 강박된 프레임을 떠올리는 순간, 생각을 바꿨습니다. 반박에 대한 정리가 안됐어요. 

 저는 '미러링'이 아주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백신주사는 적당량만 맞아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맞으면 그건 그냥 병균입니다. 
 왜 이런 병신같은 짓들이 난무하는가 생각했더니 이미 전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도 반박을 안하니 마구 공격하고 적의를 불태우는 개쓰레기장이 존재했는데.... 다들 일베를 말하는데.... 저는 그 대상이 포털 뉴스 댓글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정치인', '재벌', '중국인', '조선족 범죄자','친일인사' ....'야당', '여당'... 사실 누구라도 좋습니다. 기준은 '우리'이며 '우리'를 피해자로 만드는 '가해자'로 규정되면 누구라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여기에 논리가 딱히 개입되는게 아닙니다. 그 유명한 "XXX 알고나 까라.... 그래야 더 잘 깔 수 있다 ㅋㅋㅋ" 글은 이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알려줍니다. 자신들이 하는 행동의 더러움은 상대집단의 더러움을 강조함으로서 희석됩니다. 

 "우리는 그래도 된다"

대부분의 행동들은 변주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묵어온 피해의식의 덩어리. 그리고 거기서 나온 자기합리화. 
재밌는데 왜 판을 깨냐는 킥킥거림까지.

갑자기 툭 튀어 나온 건 없습니다. 


....네 이게 제일 약화시킨 글이네요. 

영웅, 광주, 3.1운동, 어떤 범죄자 잡다한 일상

1. 
 한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한국은 아직 모든것이 선진국에게 뒤쳐져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던 시절. 
 그 시절에 늘 듣던 소리가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훈화, 모 문화계 인사의 TV 강연, 그냥 건너 술자리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이 나라에 그렇게 많은 인재들이 있는데 왜 주변국들에게 당하고만 살았는가? 
 왜 해외로 나가면 위대한 한국인이 재능을 떨치는데 한국에서는 기를 못펴는가? 
 한국인의 유전자는 위대해. 가히 유대인, 독일인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한국인끼리 모이면 그 잠재력이 확 죽어버린다. 왜냐? 그것은 오로지 한국인들이 가진 이기심 때문이지. 
 이기심. 나만 잘되고 너는 안됐으면하는 이 이기심이 지금까지 반만년 역사동안 앞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방해해온 것이야."

 "한국은 영웅이 나타나기 힘든 사회다. 영웅이 되고 싶으면 한국 밖으로 나가라는게 그래서다.
 한국 안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진 특유의 시기심때문에 영웅이 나는 꼴을 못본다. 
 작은 잘못 하나만 발견되면 개때처럼 몰려들어 넝마를 만들어놓고는 후련해 하는거다. 
 사람은 누구나 흠이 있고 때로는 그 흠에 대해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거다. 선진국들도 다 그렇게해서 커왔어. 
 하물며 한국처럼 나라에 힘이 없어서는 꼭 틀에 맞은대로해서 재능을 발휘할 수는 없는거다. 영웅들은 너희들이 가진 지식으로 재단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야."

 아마 어디서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런데 꼭 과거 이야기같지만은 않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특징중 하나가 과거의 유산이라고 생각했던 개념들이 정말 너무도 오랫동안 버틴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2. 
 '광주정신'이 뭐냐는 질문을 오랫동안 던졌습니다. 아니 왜 밑도 끝도 없이 고향인 제주가 아닌 광주의 정신을 찾느냐고 하면.... 공모 때문입니다. ㅋㅋㅋ 
 처음에는 충,효,예,지,신.... 뭐 이런 것들로 매치를 시켜보려고 했습니다만... 딱히 타 지방에 비해 확 오는게 없더군요. 결국 광주에서 남는 이미지는 돌고돌아 '저항'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광주사람들도 피곤해 할 만하다고 생각은 돼요. 맨날 '광주'하면 민주화운동을 떠올리니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싶을 법도 합니다. 그래서 '광주'를 주제로 웹툰을 그리세요....하면 '아버지께서 겪은 체험담', '끝나지 않은 총성'... 맨~ 5.18주제로만 올라오니 좀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생겼달까? 그런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은 갑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저항'으로 보고 싶습니다. 영남 의병과 호남 의병간의 미묘한 느낌차이라든가,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전개와 성격이라든가, 그리고 잘 알려진(?) 광주의 5.18.이라든가.... 분명 어떤 연결점을 지을 요소는 분명히 있어요. 뭐 거기에 동학농민운동에다 작금의 여호와의 가호를 받는 신성도시 광주의 특성까지 연결지으면 더 달콤쌉싸름한 매력이 나겠죠. 

 개인적으로 꼭 광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오래된 정원이나 스카우트 같은 영화들이 가져간 접근법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 아 둘 다 히트는 못했군요. ㅜ.ㅜ 어쨌든요. 좀 우회적인게 좋아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대놓고 우회를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 힌트는 '디스트릭트9'..... ㅋㅋㅋㅋㅋ 뭐 어떻습니까. 여기에 파리코뮌의 여전사들을 메인베이스로... 이쯤되면 이게 광주랑 무슨 상관이 되려나 ㅋㅋㅋ

 솔직히 또 잘릴것같은데 저는 제가 즐겁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ㅋㅋㅋㅋ 
 그런 인간이니 이 모양 이 꼴 인게죠. 




3. 
 '한국독립운동사'라는 지극히 제목에 충실한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3.1.운동은 비폭력운동으로 포장되었는가? 

 '아니 뭐라고? 숭고한 비폭력 정신의 3.1.운동을 매도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고 분노하는 이가 있다면 잠깐 스톱.
 그렇다면 당신의 기준으로... 거의 동시기였던 홍범도나 김좌진의 독립군 활동은 숭고하지 않은 건가요? 

 좀 묘하더란 말입니다. 
 서울과 대도시에서의 초기만세운동은 정말 깔끔한 인텔리겐챠의 냄새가 나는, 깔끔하고 고결해서 교과서에 싣기도 좋은, 너무 깔끔해서 일제도 딱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하지만 너무 깔끔해서 일제가 그걸 굳이 어떻게 할 필요 역시 없는 운동이었던거 같아서요. 비폭력. 말은 좋은데 말입니다. ㅎㅎ

당시 조선의 스펙트럼이 다양할진대 절대 만세운동도 한가지 방향으로 일어날 수는 없었을겁니다. 

 1919년의 만세운동과 1920년의 만세운동.
 서울의 만세운동과 지방농민들의 만세운동.
 민족개량론자들의 만세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만세운동. 
 
다릅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기미년 당해에 독립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함경북도에 일본군들이 대규모 주둔한 상황에서 "우리는 만세운동이니까 비폭력." "우리는 독립군이니까 무장투쟁" ...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갈릴 수 있단 말입니까. 

경찰서 습격, 관공서 방화, 일본인 거주구역 공격... 당연한 겁니다. 그 당연한 모습들에서 왜? 왜? 초기의 질서정연한 '비폭력' 키워드만이 남아 계승되었을까요?


정말 수 년째... 공부가 부족해 방치해두고 있지만 1945~8년은 흥미로운 시대입니다. 

'독립운동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나?'

이거 여가가 좀 되면 자료를 읽어보고 싶은데 참... 요새같은 때에 소화할 수 있을지 ㅜ.ㅜ 




4. 

 제주에 살던 어떤 무직의 독신남성(39)이 길가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유치장에 갇혔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날 기적적으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거나 반대로 너무 어려운 사건이 많아서 역으로 이 남성의 뉴스가 이슈가 됐다고 합시다. 
 각 언론이나 사이트 집단에서 이 사건에 대해 파고들었다고 합시다.


 A는 그가 '남성'이라는데 주목합니다. 그들은 이를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의 예로 설명합니다. 수많은 다른 사건들을 다시 재배열하며 몇몇 법안의 보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과 부작용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B는 경찰이 그의 집 하드를 뒤진 결과 다량의 AV가 무려 '숨김폴더'로 있었다고 보도합니다. 게다가 IP우회를 통해 야동사이트로 접근한 흔적도 보이는데 이러한 고도의 기술을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볼 이 범죄자는 매우 치밀한 성격이며 계획적으로 여성들을 노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합니다. 

 C는 북한의 IP우회 사이버 테러 뉴스 뒤에 이 뉴스를 배치하고 평소 이 남성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을 게재했다는 사실을 보도합니다. 그 막걸리를 마시며 TV를 보던 모 노인(69)에게 "저 새끼는 분명 부칸의 지령을 받고 한 거구만"소리를 듣게 됩니다. 

 D집단은 그가 뱃살이 나온 중년남성이라는데 주목합니다. 잡혀가는 뒷모습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어도 어쩔수없는 아재스러움이 뿜어져 나왔는데 그 스샷에서 "딱 봐도 성범죄 저지르게 생겼네" "극혐" 리플이 줄줄이 달립니다. 

 E집단은 그의 집 바탕화면에 게임링크들이 걸려있음을 주목합니다. 해당 범죄자는 여캐 여전사를 키웠는데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여성으로 잡은 점과 캐릭터에게 다른 옷들을 입힐 수 있음에도 굳이 노출이 높은 옷을 택해 입힌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성적도착증세를 지니지 않았나 의심합니다. 

 F는 그가 독신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독신이 정신적으로 끼치는 개인적 악영향과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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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재밌는게 생각나서 치고 있었는데 지구력 부족으로 포기합니다.ㅋ

잡글은 잡글로 받아들여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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