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광주, 3.1운동, 어떤 범죄자 잡다한 일상

1. 
 한국은 아직 개발도상국이라고, 한국은 아직 모든것이 선진국에게 뒤쳐져서 '어쩔 수 없다'고 하던 시절. 
 그 시절에 늘 듣던 소리가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훈화, 모 문화계 인사의 TV 강연, 그냥 건너 술자리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이 나라에 그렇게 많은 인재들이 있는데 왜 주변국들에게 당하고만 살았는가? 
 왜 해외로 나가면 위대한 한국인이 재능을 떨치는데 한국에서는 기를 못펴는가? 
 한국인의 유전자는 위대해. 가히 유대인, 독일인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그러나 한국인끼리 모이면 그 잠재력이 확 죽어버린다. 왜냐? 그것은 오로지 한국인들이 가진 이기심 때문이지. 
 이기심. 나만 잘되고 너는 안됐으면하는 이 이기심이 지금까지 반만년 역사동안 앞으로 뻗어나가는 것을 방해해온 것이야."

 "한국은 영웅이 나타나기 힘든 사회다. 영웅이 되고 싶으면 한국 밖으로 나가라는게 그래서다.
 한국 안에서는 한국인들이 가진 특유의 시기심때문에 영웅이 나는 꼴을 못본다. 
 작은 잘못 하나만 발견되면 개때처럼 몰려들어 넝마를 만들어놓고는 후련해 하는거다. 
 사람은 누구나 흠이 있고 때로는 그 흠에 대해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거다. 선진국들도 다 그렇게해서 커왔어. 
 하물며 한국처럼 나라에 힘이 없어서는 꼭 틀에 맞은대로해서 재능을 발휘할 수는 없는거다. 영웅들은 너희들이 가진 지식으로 재단해서는 안되는 사람들이야."

 아마 어디서 들어보신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그런데 꼭 과거 이야기같지만은 않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특징중 하나가 과거의 유산이라고 생각했던 개념들이 정말 너무도 오랫동안 버틴다는 점이기도 합니다. 




2. 
 '광주정신'이 뭐냐는 질문을 오랫동안 던졌습니다. 아니 왜 밑도 끝도 없이 고향인 제주가 아닌 광주의 정신을 찾느냐고 하면.... 공모 때문입니다. ㅋㅋㅋ 
 처음에는 충,효,예,지,신.... 뭐 이런 것들로 매치를 시켜보려고 했습니다만... 딱히 타 지방에 비해 확 오는게 없더군요. 결국 광주에서 남는 이미지는 돌고돌아 '저항'의 정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광주사람들도 피곤해 할 만하다고 생각은 돼요. 맨날 '광주'하면 민주화운동을 떠올리니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싶을 법도 합니다. 그래서 '광주'를 주제로 웹툰을 그리세요....하면 '아버지께서 겪은 체험담', '끝나지 않은 총성'... 맨~ 5.18주제로만 올라오니 좀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생겼달까? 그런 필요성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은 갑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저는 '저항'으로 보고 싶습니다. 영남 의병과 호남 의병간의 미묘한 느낌차이라든가, 광주학생항일운동의 전개와 성격이라든가, 그리고 잘 알려진(?) 광주의 5.18.이라든가.... 분명 어떤 연결점을 지을 요소는 분명히 있어요. 뭐 거기에 동학농민운동에다 작금의 여호와의 가호를 받는 신성도시 광주의 특성까지 연결지으면 더 달콤쌉싸름한 매력이 나겠죠. 

 개인적으로 꼭 광주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오래된 정원이나 스카우트 같은 영화들이 가져간 접근법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 아 둘 다 히트는 못했군요. ㅜ.ㅜ 어쨌든요. 좀 우회적인게 좋아보인다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대놓고 우회를 해볼까 고민중입니다. 
 ..... 힌트는 '디스트릭트9'..... ㅋㅋㅋㅋㅋ 뭐 어떻습니까. 여기에 파리코뮌의 여전사들을 메인베이스로... 이쯤되면 이게 광주랑 무슨 상관이 되려나 ㅋㅋㅋ

 솔직히 또 잘릴것같은데 저는 제가 즐겁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ㅋㅋㅋㅋ 
 그런 인간이니 이 모양 이 꼴 인게죠. 




3. 
 '한국독립운동사'라는 지극히 제목에 충실한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3.1.운동은 비폭력운동으로 포장되었는가? 

 '아니 뭐라고? 숭고한 비폭력 정신의 3.1.운동을 매도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고 분노하는 이가 있다면 잠깐 스톱.
 그렇다면 당신의 기준으로... 거의 동시기였던 홍범도나 김좌진의 독립군 활동은 숭고하지 않은 건가요? 

 좀 묘하더란 말입니다. 
 서울과 대도시에서의 초기만세운동은 정말 깔끔한 인텔리겐챠의 냄새가 나는, 깔끔하고 고결해서 교과서에 싣기도 좋은, 너무 깔끔해서 일제도 딱히 어떻게 할 수가 없는, 하지만 너무 깔끔해서 일제가 그걸 굳이 어떻게 할 필요 역시 없는 운동이었던거 같아서요. 비폭력. 말은 좋은데 말입니다. ㅎㅎ

당시 조선의 스펙트럼이 다양할진대 절대 만세운동도 한가지 방향으로 일어날 수는 없었을겁니다. 

 1919년의 만세운동과 1920년의 만세운동.
 서울의 만세운동과 지방농민들의 만세운동.
 민족개량론자들의 만세운동과 사회주의자들의 만세운동. 
 
다릅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기미년 당해에 독립군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함경북도에 일본군들이 대규모 주둔한 상황에서 "우리는 만세운동이니까 비폭력." "우리는 독립군이니까 무장투쟁" ... 어떻게 이렇게 깔끔하게 갈릴 수 있단 말입니까. 

경찰서 습격, 관공서 방화, 일본인 거주구역 공격... 당연한 겁니다. 그 당연한 모습들에서 왜? 왜? 초기의 질서정연한 '비폭력' 키워드만이 남아 계승되었을까요?


정말 수 년째... 공부가 부족해 방치해두고 있지만 1945~8년은 흥미로운 시대입니다. 

'독립운동은 어떻게,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나?'

이거 여가가 좀 되면 자료를 읽어보고 싶은데 참... 요새같은 때에 소화할 수 있을지 ㅜ.ㅜ 




4. 

 제주에 살던 어떤 무직의 독신남성(39)이 길가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유치장에 갇혔다고 합시다.(....) 
 그리고 그 날 기적적으로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거나 반대로 너무 어려운 사건이 많아서 역으로 이 남성의 뉴스가 이슈가 됐다고 합시다. 
 각 언론이나 사이트 집단에서 이 사건에 대해 파고들었다고 합시다.


 A는 그가 '남성'이라는데 주목합니다. 그들은 이를 남성에 의한 여성폭력의 예로 설명합니다. 수많은 다른 사건들을 다시 재배열하며 몇몇 법안의 보완 필요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법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과 부작용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B는 경찰이 그의 집 하드를 뒤진 결과 다량의 AV가 무려 '숨김폴더'로 있었다고 보도합니다. 게다가 IP우회를 통해 야동사이트로 접근한 흔적도 보이는데 이러한 고도의 기술을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볼 이 범죄자는 매우 치밀한 성격이며 계획적으로 여성들을 노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합니다. 

 C는 북한의 IP우회 사이버 테러 뉴스 뒤에 이 뉴스를 배치하고 평소 이 남성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글을 게재했다는 사실을 보도합니다. 그 막걸리를 마시며 TV를 보던 모 노인(69)에게 "저 새끼는 분명 부칸의 지령을 받고 한 거구만"소리를 듣게 됩니다. 

 D집단은 그가 뱃살이 나온 중년남성이라는데 주목합니다. 잡혀가는 뒷모습은 모자이크 처리되었어도 어쩔수없는 아재스러움이 뿜어져 나왔는데 그 스샷에서 "딱 봐도 성범죄 저지르게 생겼네" "극혐" 리플이 줄줄이 달립니다. 

 E집단은 그의 집 바탕화면에 게임링크들이 걸려있음을 주목합니다. 해당 범죄자는 여캐 여전사를 키웠는데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신인 캐릭터를 여성으로 잡은 점과 캐릭터에게 다른 옷들을 입힐 수 있음에도 굳이 노출이 높은 옷을 택해 입힌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그가 성적도착증세를 지니지 않았나 의심합니다. 

 F는 그가 독신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독신이 정신적으로 끼치는 개인적 악영향과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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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재밌는게 생각나서 치고 있었는데 지구력 부족으로 포기합니다.ㅋ

잡글은 잡글로 받아들여 주세요. ㅎㅎ

아래 올린 만화는 계속 연재되기 힘들거예요. 잡다한 일상

아래의 만화는...
사실 학습만화의 연출에서 벗어나 보기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실은... 학습만화 스타일로는 아예 명함도 들이밀지 못하는 곳이 워낙 많아서
일단 폭도 넓혀볼겸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일 그리고 싶은건 
히스토리아 스타일의 역사만화입니다만....ㅜ.ㅜ 
이젠 역사만화를 그리면 제동이 좀 걸리는지라. 



에... 그리고 일단 아래 만화의 기획은 원래 올 봄 어떤 공모전에 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 쪽 추천해주신 분의 손에 1차로 끊어진 물건입니다.;;;
저 스스로는 그 끊어짐에 별로 납득하지 못한 터라 이런 형태로라도 만화로 틈틈이 그려본 거에요. 


그 끊긴 기획에 의하면 주인공 선비는 스승의 명을 받아 상경하게 될 것입니다.
표면적인 명이 있고 은밀한 명이 있기에 혼자 나서는 주인공. 그런데 눈치없이 골치덩이가 하나 붙습니다.
무과를 보기전에 서울을 보고 오겠다고 따라나선 지방 향리의 아들이지요.(아래 만화에서 시비붙은 활잡이요.)
거기에 남녀가 유별함에도 불구하고 탐라의 기생 하나도 상경한 전목사의 부름으로 같은 배를 타게 됩니다.

그러나 배는 뜬금없이 풍랑에 휩싸여 표류하게 되는데... 
생사의 기로에서 이들을 구해준 것은 ...



뭐 대략 이런 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인공 일행은 일본과 전라도를 거쳐 상경할 것이며 
주인공이 받은 표면적인 명과 은밀한 명 모두가 그들의 목숨을 위협할 것입니다. 

조선이 배경인 모험활극 정도가 되겠네요. 사실 끊어낸 사람의 말대로 딱히 뚜렷한 주제의식도 없고 민초들의 삶을 부각시키는 것 또한 상업성이 매우 떨어지는데다 그걸 빼면 또 이미 많이 써먹은 퓨전사극만화의 명단에 이름을 하나 더 적는것 밖에는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함 그려보고 싶었어요.
.....
....뭐 그런거죠.

자야겠네요. 컨셉샷 올리고 잡니다.



이어지는 내용

분명 처음에는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려던 조선만화(2) 기타등등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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