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라는 오해에 대해 역사감상 주절주절

요새 게시판들 돌아다니다보면 
정신없기는 매한가지인데 
오다가다 걸리는 표현이 있어서 한 마디 합니다.
(자료를 보충해서 다듬은 포스팅은.... 아마 다른 어느 분이 하고 계시리라 생각하며
저는 그냥 걸리는 부분만...;;;)

마녀 사냥은 "아무나" 잡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과학의 힘에 대해 배워온 현대인들은 
과거 사람들이 느꼈을 '주술'의 공포에 대해서 너무들 무감각한 것 같습니다.
현대인들은 모르는 게 없어요. 
그러다보니 일부 사람들은 굳이 없는 괴담과 미신까지 만들어가면서 억지로 모르는 것들을 만들어 넣는 지경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무지'와 '신비'의 상태를 만들고 싶어하지요. 21세기 종교의 흥성도 그런 차원의 것이구요.

그런데 당시의 사람들은 그런거 모릅니다.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갑자기 원인모를 병이 돕니다.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지도자들은 뭐든 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내부에 존재하는 비정상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거된 것이
당시의 관습과 관념에서 간주하는 '정상'의 기준에서 떨어진 존재들이죠.


의미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사람 - 비정상
젊은 나이인데 아이를 못낳는 여자 - 비정상
신체 일부가 비정상적인 사람 - 비정상

문제는 정상인이 많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뒤져보면 비정상이라 부를 만한 부분이 하나씩은 있다는 것이죠.

현대인들은 알고 있습니다. 전염병이라던지 가뭄이라던지 홍수라던지 하는 것은 그런 '비정상'적인 부분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그러나 과거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식의 부족은 '희생양'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합니다. 

마녀사냥은 사람들이 갑자기 이성을 깨닫고 그만둔것이 아닙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위험분자들을 미리 제거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시의 지식으로는 저 사람들은 '충분히 위험한 사람'들 이었지요.


그렇다면 과학의 혜택을 받는 현대와는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가?
그럴리가 있습니까? 지식의 부족은 어느 곳에서나 나타납니다. 
'위험'해 보이기만 한다면, 그 쪽 편 같아보이기만 한다면 몰아다 죽이는 것이 단합을 위해 현명합니다. 

샤코와 반제티 사건이나 로젠버그 부부사건의 경우도 그 사람들이 그냥 평범한 시민이었냐하면 그건 아닙니다. 무정부주의자들에 간첩 의혹이 분명히 있는 사람들이었지요. 당시 사람들에게 충분히 위험하게 여겨질 존재들이었어요. 

유대인들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었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서민들의 일자리를 뺏고 고리대금에 언론장악, 공산주의자도 많고.... 나라 경제를 말아먹는 주범들이라고 여겨졌죠. 충분히 그들 탓으로 모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적어도 당대의 입장에서 '근거없는 마녀사냥'이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습니다.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들을 매달아다 죽이는 짓은 중세 사람들도 하지 않았어요. 당시 사람들이 납득할 상황에서 이루어졌어요. 납득을 못하는 것은 당시의 일부, 그리고 후세의 사람들 뿐입니다. 
즉, 그러한 깔끔한 기준으로 마녀사냥을 규정한다면 당대의 어떤 일도 마녀사냥이 될 수 없겠죠.

어느 범위까지가 비정상인가에 대한 개념의 축적, 이를 조율할 언론의 태도, 비정상을 배척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배척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까지 해야하는가? 그 목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이 공동체로부터의 '축출'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모두가 마녀사냥이라 칭할 자격이 있습니다.

네. 이런게 그냥 맘에 걸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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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마녀들 중 상당수는 반기독교적인 가치를 상징하는 무언가를 행동하거나 행동했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설사 그것이 하나님이나 하느님의 가르침이 아니었다고해도 마녀를 처단하려던 사람들이 신의 이름의 응징한다고 했던 사실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녀 심판관과 수도사들의 차이는 마녀를 죽여서 소멸시키는 것과 마녀를 부정해서 소멸시키려는 차이였지요. 

 티베리우스 그라쿠스는 시민의 이름을 들먹이며 분명 월권을 행사하려했습니다. 후세가 어떻게 기록하든 맘속이야 어땠든 그건 분명 월권이었습니다. 그의 의도는 그가 곧바로 죽어버렸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요.

 드레퓌스는 융통성이라고는 없으며 자유주의적인 시각을 가진 것도 딱히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었습니다. 그가 유태인이 아니라고해도 "이 사람... 난 좀 그래"라고 할 타입이었다고해서 실망감을 주었다고 하지요. 드레퓌스가 외딴 섬에 갇혀있지않고 외부세계와 연락이 가능했더라면 드레퓌스 사건은 제풀에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정치인가운데 흠결이 떠오르지 않는 정치인을 단 한사람이라도 떠올려보시지요. 아무도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고래로부터 어느 정치인이든 잡을꺼리는 반드시 있습니다. 단 그것이 사회에 크게 위험한 것이냐 그렇지 않은 것이냐가 문제인데 현재의 세상을 부정하는 것일 경우가 가장 위험하게 여겨지는 겁니다. 실은 밥먹고 살면 기본으로 한다는....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알 수가 없다는 부동산 투기, 애 키우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위장전입, 서비스가 좋으면 얼굴을 따지지 않는다는 마사지 업소, 법인 카드로 유흥을 즐기는 것이 일상화된 세상에서 공금으로 유흥을 즐겼다는 이야기, 술자리에서 도우미인줄 알고 가슴만졌다는 이야기. 오고가는 옷더미와 쇼핑으로 '인사'를 하더라는 이야기. 
 이런 일들이 얼마만큼 큰 일로 여겨질까요. 이 일들은 모두가 현재의 세상을 부정하는 류의 범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적당히 세상에 어울리다가 '오버'했다는 정도지요. 재수가 옴붙었거나 현실에 너무도 충실한 것이겠지요. 그래서인지 이를 일종의 '질투'나 '시기'로 여기는 입장도 있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이며 따라서 '보수적'인 시각이 이렇게 되는 것이지요. 
 술자리에서 술 안먹는 놈이 나쁜 놈이 되듯 정치판에서 돈 안먹는 놈이 나쁜 놈이 되는.... 뭐 그런 시각이 있습니다. 

 나쁜 놈이 맞을 때, 이유없이 맞는 경우는 없습니다. 
 왕따들도 나름 이유가 있어서 맞습니다. 정말 착한 행동만 한 아이는 맞지 않아요. 네 정말 착한 행동만 한 아이는 맞지 않기 때문에 착한 아이는 왕따가 되지 않습니다. .... 허나 그 엄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착한 논리는 죽고 착한 논리를 말해봐야 '100% 착한 아이'가 아닌 이상 그냥 맞습니다. 게다가 그 흠결은 늘 강조되지요. 돈이나 받아먹으면 모를까. 예를 들면 A군이 '폭력은 안된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지만 A군의 컴퓨터에서 야동이 발견되어 '착한 척 하더니 결국 이런 놈이었어'가 되면서 '폭력은 안된다'까지 깡그리 부정당해버립니다. 그렇기때문에 착한 아이는 모든 걸 적절히 받아들이고 적절히 눈감아주며 적절히 대세를 타는 아이가 착한 아이라고 여겨지게 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소위 말하는 인생의 진리란 것들이지요.

 추가를 한게 어째 의미가 웃기게 변형되는 느낌이군요. 
 여튼 제 생각은 세상의 상식이란 것들을 건드릴 때 논리적인 문제라든지 그런 건 싹 빠지고 "왜 이걸 건드려!"라는 느낌만 가지고 선악을 판단하게 되는 현실이 조금은 가슴이 아픈겁니다. 이걸 조율해줄 수 있는 것인 언론이지만 당분간은 틀려먹었구나싶은 것이 ...... 숫자가 많아졌으니 그게 다행이라고 하고 싶지만 광고비도 제대로 안나오는데 기금은 어디서 나오나(어디서 나오긴)

덧글

  • Mr 스노우 2012/06/16 19:50 # 답글

    과거를 현대 기준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무의식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이게 역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극복하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작년에 대학원에서 마녀사냥에 대한 공부를 꽤 했었는데,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에 따르면 대단히 '합리적'인 일이었겠지요.
  • KITUS 2012/06/17 21:17 #

    대신, 착한 귀부인이 갑자기 튀는 행동해서 트집잡히면 그 순간 X되는거죠;;;
    수많은 가상매체만 봐도... 쩝;;
  • 레드칼리프 2012/06/18 07:07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합리성"에 따르면 당연한 일이지요. ㅡ.ㅡ
    그나저나 의도만 뚜렷한 글에 무심코 가담하셨다가 ...
  • 明智光秀 2012/06/16 20:29 # 답글

    그래서... 지금도 나와 다른 남에 대해, 나와 다른 점을 찾아서라도 그걸 비정상으로 부각시켜 조지려고 하죠. 그걸 지금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지, 지금도 '아무나'를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누구나가 그렇게 뒤집어 씌어질 수 있다는게 예나 지금이나 무서운 일이겠죠;;;
  • KITUS 2012/06/17 21:16 #

    화형을 안당하는 대신 사형에 이르기까지 과정 ... 고민이라거나 이런게 도저히 못 버틸 거라는게...
    추를 매달아서 물속에 빠져서 죽으면 무죄, 살아남으면 마녀. 뭐 어쩌라고...ㅠㅠ
  • 레드칼리프 2012/06/18 07:08 #

    모든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마녀로 몰지는 않습니다. 그건 당연합니다만.... 여론과 대세라는 것은 또 그렇지가 않아서 말이죠. ^^
  • 터미베어 2012/06/17 11:41 # 답글

    이단심문소의 이단 심문과정도 일정한 법규가 있었고(스페인의 경우) 화형이 생각보다 비율이 적었던거 보면 뭐...

    그런데 신대륙의 마녀사냥은 다르지 않던가요?..
  • 레드칼리프 2012/06/18 07:13 #

    ㅡ.ㅡ 글의 의도가 제목 그대로는 아니에요. 본문의 '합리성'이란 것이 현대의 '상식적인' 입장에서는 거시기 한 것이니까요.

    신대륙의 마녀사냥이란 것도 여론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생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사회적으로 하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하나의 난리굿이었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말이지요.
  • 엽기당주 2012/06/18 14:05 # 답글

    과거의 패러다임과 현재의 패러다임이 달라서 그렇죠.

    현대처럼 종교가 취미나 여가의 영역으로 쫓겨나지 않았던 중세에 살던 사람들에게 마녀란 것은 마치 현대사회 한국 사회에서의 게이혐오나 병역기피자에 대한 반감같은 일반정서 X 100 배정도의 강렬한 감정이자 실질적으로 보이는 위협으로 다가왔을수도 있으니까요.

    왜냐면 그들에겐 종교란 삶 자체고 삶을 마치고 나가야할 내세까지 이어진 거의 절대적인 영역이다보니 이 종교와 관련된 부분에서 '악마숭배자'란것은 정말 무시뭇히나 위협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뭐 개중 좀 깨인사람은 이게 정말 미친짓으로 보였겠고 실제로 수도사들 중에서도 이러한 조류에 반발한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만 당시대인이 현대의 눈으로 봤을때 비합리적인 일을 했다고 그들이 그 일을 비합리적인 이유로 했던 무식한 중세인을 조롱할것까진 없는거죠.

    거꾸로 우리를 대상으로 말한다면 유럽에서 횡항하는 스포츠 훌리건들에 대한 기록을 500년뒤의 우리 후손들이 보고 '작은 공 막대기로 치거나 조금 더 큰 공을 발로 차는 경기를 하고선 관중들끼리 치고박고 불지르고 심지어는 서로 죽이기도 하는걸 보면 500년전 우리 조상은 감정상태를 조절도 못하는 야만인이었다'라고 할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실제로 훌리건이 저 이야기에 해당되다고 해도 룰리건은 전체 인구에 비하면 극소수인데다가 지역적인 사회현상이었음인데도 말이죠. :)
  • 레드칼리프 2012/06/19 11:15 #

    ㅎㅎㅎ 늘 말하는 "일부의 이야기"군요. 의도화 된 것이겠지만 인간의 단어들이란게 이럴때는 극히 불합리해서 수치화시키지 않고는 도무지 어느 정도 일부인지 감을 잡지 못하겠단 말이죠. 1%도 일부지만 49%도 일부니까요. 하지만 절대 수치화 될 일은 없겠죠.

    저는 어떤 사회적 사건을 "미친 시대"의 탓이나 "미친 놈"들의 탓으로 모는 행태가 참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가 미쳤는지 미치지 않았는지를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가 있단 말인지요. 하물며 자신이 살지도 않았던 시대에 대해 그렇게 쉽게 판단을 할 수 있었는가요? 인간은 그렇게 쉽게 이용당하는 존재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적당히 이용당하는 것 같아보여도 자신의 욕망을 어느 정도 투영시키는게 대중이란 것이니. 일부가 반발한들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게죠. 여튼 어디가 미쳤다는 말로 사건이나 시대를 결론지으려는 사람들은 그저 "귀찮으니 패스!"라는 심리라고 밖에는 생각 안되요.

    하지만 그게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이겠죠. 에잇!
  • 鮮于 2014/10/22 05:56 # 삭제 답글

    좋은 사이트! 너무 많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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